코스피 6,715선 보합 마감…환율 1,380원대, 코스닥은 0.76% 상승
미 연준의 금리 인상 여파로 원/달러 환율이 3주 만에 1,380원대로 올라선 가운데, 코스피는 0.04% 내린 6,715.41에 마감했고 코스닥은 0.76% 오른 822.18로 장을 마쳤습니다.

▸ 연준발 긴장 속 숨 고르기
17일 국내 증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상 여파를 소화하며 보합권에서 장을 마쳤습니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0.04% 내린 6,715.41에 마감했고, 코스닥은 0.76% 오른 822.18로 마감하며 지수 간 방향이 엇갈렸습니다. 지수는 제자리걸음이었지만 시장 안쪽의 자금 이동은 분명했습니다. 외국인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9조원 규모 순매도를 집중하는 동안 자금은 금융·항공·에너지와 전력 인프라 쪽으로 옮겨갔습니다. 반도체 대형주가 0.4~0.8% 하락 마감한 자리를 코스닥 부품주와 원전·전력 관련 종목이 메운 하루였습니다. 대외 환경은 우호적이지 않았습니다. 원/달러 환율은 1,382.18원으로 전일 1,362.68원 대비 1.43% 오르며 3주 만에 1,380원대로 올라섰습니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연 4.063%를 기록했습니다.

▸ 지수 마감 · 숫자 풀이 보기
코스피는 6,715.41에 종가를 형성하며 전 거래일의 6,717.97에서 0.04% 하락했습니다. 사실상 변동이 없는 수준이었지만, 한 주 전과 비교하면 4.53% 낮은 자리입니다. 9월 9일 7,051.64로 7,000선 위에 올라섰던 지수는 이후 조정을 거쳐 9월 15일 6,627.26까지 밀렸다가 최근 이틀간 6,700선을 회복한 상태로 이번 주 후반을 맞았습니다. 코스닥은 822.18에 마감해 0.76% 올랐습니다. 4거래일 연속 상승이며, 9월 14일 806.79를 저점으로 15.39포인트를 되돌렸습니다. 다만 주간 기준으로는 1.76% 하락해 코스피와 마찬가지로 한 주 전 수준에는 못 미쳤습니다. 주간 낙폭이 코스피의 절반 이하에 그친 점은 이번 주 조정이 대형주 중심이었음을 보여줍니다. 원/달러 환율은 1,382.18원으로 1.43% 상승했습니다. 하루 20원 가까운 오름폭으로, 지수 등락률보다 훨씬 큰 움직임이었습니다.

▸ 외국인 자금, 반도체에서 전력 인프라로
이날 시장의 가장 뚜렷한 흐름은 주도주 교체 시도였습니다. 올해 국내 증시 상승을 이끌었던 외국인 투자자들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9조원 규모의 순매도를 집중하는 사이, 우리금융과 항공·에너지주를 담았다는 집계가 나왔습니다. 다만 외국인의 증시 전체 보유 비중은 그대로 유지돼, 증시 이탈이라기보다 포트폴리오 조정에 가깝다는 해석이 뒤따랐습니다. 실제 종가도 이를 뒷받침했습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장중 등락을 거듭한 끝에 0.4~0.8% 하락해 마감했습니다. 장 초반 삼성전자가 0.7% 오르고 SK하이닉스가 0.6% 내리며 엇갈렸던 두 종목은 결국 나란히 약세로 하루를 마쳤습니다. 수익률 상위 1%에 해당하는 개인 투자자들은 이날 오후 SK하이닉스와 원전·전력 인프라 종목을 사들였습니다. 두산에너빌리티와 산일전기 등 전력 인프라주를 담고 삼성전자와 삼성전자우, 성호전자는 차익 실현에 나선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미국 원전 수주 기대감에 두산그룹주로 매수세가 몰린 점도 같은 맥락입니다.

▸ 코스닥 부품주, 종목별 온도차
코스닥이 상승 마감한 배경에는 개별 부품주의 강세가 있었습니다. 오이솔루션이 6.84% 올라 상승률 선두에 섰고, 하나마이크론이 6.33%, 오픈엣지테크놀로지가 5.97%, 디엔에프가 5.77%, 비에이치가 4.47% 상승했습니다. 반도체 후공정과 소재, 설계자산, 전장 부품까지 분야는 제각각이었지만 중소형 기술주라는 공통점이 있었습니다. 반대편의 낙폭도 만만치 않았습니다. 에이스테크가 8.57% 하락해 가장 크게 밀렸고, 빛과전자가 7.46%, 인텍플러스가 4.57%, 우리로가 3.43%, 해성디에스가 2.85% 내렸습니다. 지수는 0.76% 올랐지만 상·하위 종목의 등락 폭이 7~8%대에 달해, 지수 수치만으로는 읽히지 않는 종목별 차별화가 컸습니다.
▸ 금리 인상과 환율, 남은 변수
매크로 환경은 이날 시장을 짓눌렀습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3년 만에 기준금리를 인상하고 추가 인상까지 시사하면서 긴축 기조가 재확인됐습니다. 케빈 워시 의장은 "인플레이션이 너무 높다"고 밝혔습니다. 국내 채권시장은 비교적 차분했습니다. 매파적 FOMC에도 국고채 금리는 단기물이 소폭 오르고 장기물이 내리는 혼조세를 보였습니다. 3년물 금리는 연 4.063%를 기록했습니다. 부담이 집중된 쪽은 외환시장이었습니다. 원/달러 환율은 미 연준의 긴축 신호에 1.43% 올라 3주 만에 1,380원대에 진입했습니다. 환율 상승은 외국인 수급에 직접 영향을 주는 변수인 만큼, 반도체 대형주에서 빠져나온 자금의 향방과 함께 지켜볼 대목입니다. 과거 사례를 근거로 한 시각도 제시됐습니다. 미국 증시는 금리 인상 6주 후 4% 하락했지만 1년 뒤에는 9% 상승했다는 집계와 함께, S&P500의 12월 추가 하락 가능성이 거론됐습니다. 산업 쪽에서는 인공지능 관련 소식이 이어졌습니다. 제조 현장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피지컬 AI' 전략 논의가 나왔고, 창원은 인공지능·방산·소형원전으로 성장축을 넓히고 있습니다. 구광모 LG 회장은 "AI는 미래 경쟁력을 좌우할 핵심 축"이라며 집요한 실행력을 주문했습니다. 화웨이는 미국 제재를 계기로 AI 프로세서 100만개를 연결하는 전략을 추진 중입니다.